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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과거 유년시절의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기인해 스스로의 삶에 대한 감정적 인식의 사유를 연구로 진행해온 본인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아주 내밀한 유년기의 감성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사적인 공간에 존재하던 특정한 오브제들을 이용하여 작품을 이뤄내고 있다. 유년기 시절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아주 일상적인 것들이 모이고 이루어져 하나의 담론을 형성하고, 그것이 본질이 되어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과거로부터 시작되어 현재에 잔여물로 부유하고 있는 추상적인 기억은 새로운 기억의 개체들로 구체화되고 생성되며, 이것은 본인에게 있어 심리적 불안에 대해 방어기제로 작용되기도 한다. 작품에서 주로 행해지는 밀랍으로 뜨개직물 오브제를 묻거나 뜨개 직물이 글자를 가려버리는 행위는 밀랍과 직물이 작품 내에서 막이나 보호막의 장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하나의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래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인 기억과 그 기억의 단편들로 연결된 시간의 잔상들. 그리고 본인의 과거에서부터 잔재되어 있던 생각과 글귀를 비롯한 무수한 실들이 이루어 내는 천 조각이나 레이스, 부드럽고 단단한 밀랍, 하얗고 작은 레고 블록 등 기억 속에 부유하는 부산물들로 생성된 작업은, 다양한 기억을 지니고서 만들어진 강력한 삶의 발판이 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예술과 삶의 필연적인 요소를 고찰하려 하며, 이것은 또한 삶에 대해 총체적으로 대변하고자 하는 세밀한 감정적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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